가을산행)송이버섯 나는곳과 채취후기

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 명절 추석 연휴때 채취했던 송이버섯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먼저 버섯을 채취하기전 송이에 대한 기본적인 것을 알아보고 출발 할께요

1. 송이가 나는 시기
송이를 채취하는 시기는 보통 지금쯤이에요 9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잠깐 나는 정도입니다. 송이버섯은 생육조건이 까다로운 버섯이기 때문에 9월과 10월 사이에 가더라도 기온의 급격한 변화가 있게되면 많이 찾기는 어렵습니다. 그만큼 희소성이 있기 때문에 가격도 비싼거겠죠?


2. 송이가 나는 장소
송이는 이름을 보면 알수 있지만 소나무숲에서 자라서 송이버섯이라고 불립니다. 소나무 뿌리 근처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고, 경사가 있는 위치에서도 송이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간혹가다가 사람들이 다니는길 주변에도 갈비와 나뭇잎 모자를 덮고 숨어 있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3. 특이한점
송이버섯은 생육조건이 까다로워서 인공재배가 안됩니다. 그리고 향이 엄청 좋아요 산에서 직접 채취한 송이의 향을 맡는것은 경험해본 사람만 알 수 있어요


송이에 대한 소개는 이정도로 하고 우리가족이 어떻게 버섯을 채취했는지 이야기해볼게요.
이번 송이버섯 채취산행의 대장님은 바로 저희 부모님 두분인데요. 두분 다 제가 초등학교를 다닐때부터 송이를 따러 산을 자주 오르신 약 15년 경력의 베테랑 이세요. 원래 송이를 따려는 목적을 두고 산에 오르신건 아니시고 아버지가  몸이 많이 아프셨던 일이 있어서 건강회복을 위해서 산을 자주 오르시다가 우연히 송이를 발견하고 채취하고 하다보니 점점 시야가 넓어졌다고 하세요. 부모님두분, 저, 제동생 4명의 멤버로 구성 되었습니다. 사실 몇년 전에도 부모님을 따라 나선적이 있었는데 그때 허탕 쳤거든요. 이번에는 하나만이라도 꼭 따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이른 오전 9시쯤 산에 도착합니다. 오르는길이 가파르고 힘들어서 사진은 찍지 못했습니다.

휴식. 산에 너무 오랜만에 올라와서 그런지 나이가 먹어서 그런지 힘들었어요 물 마시고 음료수 마시고 지친 몸을 조금 달래 준뒤 다시 출발합니다.

아버지 뒤를 따라 한 30분 정도 산을 올라 첫 능선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여기가 송이가 나는 장소라고 합니다!! 가족들은 뿔뿔히 흩어져서 각자 송이를 찾기 위해 눈에 불을 켭니다. 숨죽이고 송이를 찾던중 아버지가 먼저 소식을 전해오네요

모양이 특이해요 보통 몸통은 일자 모양인데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 S라인이네요. 그 와중에 머리 부분은 많이 퍼지지 않았어요. 아버지가 채취한 버섯의 향기를 맡고 힘을 내서 저도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그러던중!

이것은 무엇인가? 송이는 아닌데 독버섯은 아닌것 같아서 어머니께 물어봤더니 오호라 이것은 바로 능이버섯!!!! 요넘은 저녁에 닭백숙의 귀한 재료로 사용했습니다.

기쁨을 뒤로 하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어요 거기서는 제 동생과 어머니가 버섯을 발견했습니다

잘 보이시나요? 요놈은 어머니가 채취하기전 모습을 찍은건데 정말 자세히 보셔야 찾을 수 있겠습니다. 동생이 채취한건 이녀석이 맘이 급해서 어서 봉다리에 넣어 버렸네요 ㅋㅋㅋㅋ

저는 그 다음 장소에서 버섯을 찾았어요 나만 못따는거 아닌가 걱정도 했었는데 행운이 따라줬습니다

이 녀석은 위에 갈비로 덮인 모자를 쓰고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뒤집어보니 요렇게 숨어있었어요 버섯에 심쿵한적은 처음이에요 정말 기분 좋았습니다

어머니가 싸온 도시락을 간단하게 먹고 오후 1시까지 산을 타고 내리고 오르고 쫓아 다닌결과 입니다


위에는 송이, 아래는 능이버섯입니다. 송이는 어머니 2개, 동생 1개, 저1개, 나머지는 다 아버지가 따신것 대박이죠? 반나절동안 열심히 산을 오른 보람이 있었어요. 저렇게 모아놓고 이놈저놈 향을 맡아보면 향이 진한것도 있고 약하기도 하고 조금씩 달랐습니다. 신기했어요

이렇게 한보따리 챙기고 집에 돌아와서 푹 자다가 저녁에 일어나서 식사준비를 했어요 제가 채취한 능이버섯은 백숙에 재료로 들어갔고, 송이버섯은 생것을 손질해서 얇게 찢어서 소금장과 같이 준비합니다. 그리고 메인메뉴 소고기구이를 촵촵 구워서 먹었습니다. 진짜 최근 먹은 것중에 제일 맛있었습니다. 지금 생각만해도 침이 고이네요ㅠㅠ 또 언제 맛볼수 있을지!

송이버섯은 개인적으로 생것으로 먹는것, 소고기와 같이 먹는것, 그리고 미역국, 호박국에 넣어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 중에서도 향을 그대로 유지하고 특유의 좋은 식감을 느낄 수 있는 생것으로 먹는게 제일 좋아요. 이번에 부모님을 따라 다니면서 노하우를 전수 받았으니 내년에 기회가 된다면 혼자서도 한번 가볼까합니다.

TIP
가장 중요한 것을 빼먹었는데 송이버섯을 발견해서 채취 할때에는 정말 조심스럽게 캐내야 합니다. 들떠가지고 땅을 이리저리 들쑤시는게 아니라 버섯이 다치지 않게 깊숙히 땅을 파서 천천히 들어 올리면서 캐줘야 합니다. 그래야 포자가 이리저리 흝어지지 않고 버섯도 다치지 않습니다. 그리고 버섯을 캐내고나서 자리를 마무리 하는것도 굉장히 중요한데 파낸 흙을 그 자리에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묻어주고 정리 해줘야합니다 그래야 포자가 번식해서 나중에 다시 수확을 할 수 있고 그 자리가 송이가 나는 자리인지 아무도 모르겠죠?

송이를 채취하러 산에 가시는 많은 분들 송이도 좋지만 산길 조심하시면서 안전산행 하시길 바라며 추석특집 송이버섯 채취 산행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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